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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꿀팁

공무원 시험? (feat. 2년 6개월 불합격)

by 뀽이a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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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오락가락하네요. 주말이라 가볍게 산책을 했는데, 햇빛이 났다 구름이 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산책하니 기분은 좋더라고요~

 

 

오늘은 지난 2년 6개월 간의 공무원 시험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지금은 일반 중소기업에 취업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얘기하지 못 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 이렇게 얘기하고 살아가네요ㅎㅎ

 

2017년 3월부터 대구에 한 학원의 독서실 관리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전에 회사 다니며 모은 돈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막연하게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방법이나 후기 같은 것은 많이 찾아보지 않았고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길게 공부해 본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더라고요...목, 무릎, 허리 다 아팠습니다...그런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금밤 적응이 되더라고요? 

 

1년차에는 학원에서 공부를 했고 처음에는 순공 10시간 정도만 하다가 4개월 될 쯤부터는 차차 시간을 늘려 15시간 전후로 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6시간 조금 안 되게 자고 눈 떠있을 때는 전부 다 공부만 했습니다. 화장실, 밥 먹을 때, 버스, 지하철에서 전부 틈틈히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공부법을 파악하지 못했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타강사의 강의를 듣지 않다보니 공부법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1년차 국가직 시험을 앞두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학원이 아닌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만 먹어도 화장실을 가게 되니 학원에서는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더라고요.

 

국가직에서는 7점 정도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지방직은 창피하게도 치러가지도 못했습니다. 국가직 시험 후 멘탈관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후에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미련이 남을 것 같아 2개월 정도 쉬고 다시 공부했습니다. 할꺼라면 끝까지 그냥 했어야 했는데 이때 쉰 것이 독이었습니다. 조급함에 그리고 다시 공부습관을 들여야 했기에 공부방법과 범위를 수정하지 못했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끝까지 공부를 하여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2년차 시험을 쳤습니다. 국가직은 1점 차로 떨어졌습니다. 지방직은 필기합격! 

 

하지만 설마설마 했는데 면접에서 한명 떨어지는데(지방직은 성적순으로 합격입니다. 면접은 큰 의미가 없어요.) 그게 저더라고요? 커트라인 점수가 저였습니다. 

 

떨어지는 것을 알고 준비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최종결과는 불합격...

 

면접스터디 2개를 참가하였는데 불합격자는 아무도 없더라고요...말도 안 되는 실수로 틀렸던 문제와 자격증 가산, 조정점수, 성별에 따른 추가채용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하나도 적용 안 되는 걸 보고 '될 운명이 아닌가 보다'했습니다. 심지어 제 점수로 100% 합격가능한 곳이 여러 곳 있었고(경북지역에 지원을 했고 지원 가능했던 곳은 10곳이 넘습니다) 제 점수로 떨어지는 곳은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었거든요...

 

인생에서 이보다 열심히 한 적이 없었는데 결국에는 불합격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한 번 더 해보라고 했지만 무서워서 못하겠더라고요. 건강도 많이 나빠졌고 더 이상 집에 손벌리며 하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량이 아닌 공부법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운에 따라 그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미련없이 최선을 다해서 그런지 깔끔하게 포기가 되더라고요. 9월에 최종발표를 확인하고 바로 중소기업 위주로 100곳 이상 지원했습니다. 5곳 정도에서 연락이 와 면접을 봤고 현재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글을 쓴 이유는 

1. 취업할 때가 되어 막연히 상대(주변 지인, 친구 등)와 비교하며 공무원을 준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그동안 준비한 스펙은 없고 좋은 직장은 가지고 싶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냉정하게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스펙이 없다는 것은 기본적인 베이스가 없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합격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합격하더라도 기간이 길어집니다.(경제적 여유가 없을수록 기간이 길어지면 변수가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최근에 선발인원이 늘면서 경쟁률은 줄었고 실경쟁인원은 몇 명 안 된다고 하지만 100명 중에 3명 안에 드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2. 전업 공시족으로 바로 넘어가지 마시길

- 보통 취업할 때가 되어 집에 지원을 받으며 공시족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방식은 비추입니다. 기존에 본업(학생이면 학업, 직장인이면 직장일 등)을 하면서 공무원 영어를 한 번 공부해보면서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여유가 있기 때문에 공부방법과 실제 감당해야할 공부량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잘 모르고 공시족이 되었다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공무원에 목숨 걸지 마시길

- 저도 공무원 준비할 때는 '안 되면 끝이다', '꼭 되야한다' 등 목숨 걸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뒤는 없다고 생각했죠. 친구와 함께 준비했는데 지금 그 친구는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면접스터디 단톡방에는 연수원 얘기, 업무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패배자가 된 것 같고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그냥 과거일 뿐이더라고요. 그리고 최선을 다했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바로 취업하니 주변에서는 그걸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무경력이었고 31살 11월에 입사했습니다. 거의 32살이죠. 방법은 항상 존재하고 다음 단계를 위한 과정이었을 뿐임을 인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국에 공시생이 60만명이라고 합니다. 결국에는 소수만 합격하는 90%이상은 탈락하는 과정입니다. 어찌보면 실패하고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시험인지도 모릅니다. 제 글이 어느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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